한국의 마약왕 검거 작전 <수리남> 줄거리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은 남미에 위치한 수리남이란 국가에서 마약 밀매조직을 만든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00년대 평범한 가장인 강인구는 친구와 함께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을 시작한다. 여느 사업이 그러하듯 둘의 사업 또한 시작부터 순탄치는 못했다. 중국 조직에 방해로 장사를 시작도 못해보고 접을 뻔하지만 한인 목사 전요환의 도움으로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
쉽게 해결되는 듯했으나 홍어에서 마약이 나오며 강인구는 마약밀매 누명을 쓰고 교도소로 잡혀 들어간다. 전요환 목사가 한국에 마약 수출을 하기 위해 강인구의 홍어 사업을 이용한 것이다. 국정원의 최창호 팀장은 이 모든 사실을 알려주며 강인구에게 제안을 한다. 마약밀매조직의 보스인 '전요환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뒷부분은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강인구는 교도소에서 나온 후 중국 조직 보스 첸진을 찾아간다. 자신이 코카인을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코카인을 구해오라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전요환이 강인구에게 자신과 거래를 하자고 제안한다. 자신과 거래하는 게 더 큰돈이 된다며 강인구를 설득시킨다.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다.
국정원의 계획은 전요환이 미국에 코카인을 팔게 하여 미국 경찰이 개입해 구속시키려는 계획이다. 강인구는 국정원 최창호 팀장을 마약 유통 비즈니스맨으로 소개하고 이 루트를 이용해 한국에 마약을 수출하자고 설득한다. 의심 많은 전요환은 최창호 팀장을 수리남에 부른다. 최창호와 강인구는 의심을 받으며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가까스로 의심을 풀고 거래를 이어가기로 한다.
자신들의 정보가 새나가 첫 번째 거래가 불발되자 전요환은 내부에서 쥐새끼를 찾아내려 한다. 강인구도 의심을 받아 죽을 뻔했지만 전요환 조직 중에 국정원 요원이 잠입해 있어 도움을 받는다. 국정원 요원 변기태가 '데이비드 박'의 차에 핸드폰을 숨겨두었고 이것이 전요환에 의해 발각돼 데이비드는 살해당한다.
의심 많고 매사에 신중한 전요환이라 국정원의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지만 결국 궁지에 몰린 그는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 코카인을 보내고 미국 경찰에 의해 잡히게 된다.
비하인드 스토리, 해외반응
촬영은 대부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교도소 씬에서는 실제 모범수들이 출현을 했다고 해 놀랐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전주시, 안성시, 대전광역시에서 촬영을 했고 전요환이 처음 등장했던 교회는 인천에 위치한 성공회 내동 성당이다.
중국인들의 별점 테러를 받기도 했다. 작중 중국 조직의 모습을 보고 중국을 욕보였다며 별점 테러를 남겼다고 한다.
또 여배우의 존재감이 약하다고 지적받기도 했는데 윤종빈 감독은 '실제 이야기에도 여자 캐릭터가 없어서 여성 캐릭터를 넣으면 억지스럽다는 생각에 넣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수리남 현지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뉴스를 통해 들었다. 하지만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이는 언론에 의해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수리남 현지에서도 어느 정도 사실인 부분은 인정하며 웃고 넘기는 분위기라고 한다.
수리남을 보고 나서 느낀 점
수리남을 보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 황정민과 하정우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범죄와의 전쟁,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가 됐다.
하정우가 연기한 강인구라는 캐릭터가 평범한 가장으로 시작해 마약밀매조직에서 언더커버로 활동한다는 게 드라마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오로지 돈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선택하는 강인구의 이면에는 가족들을 위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또 죽은 친구인 응수의 가족들까지 챙기는 모습에서 정이 많은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막바지에 전요환을 잡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설정은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놀랐던 장면은 변기태를 연기한 조우진이 "김희원입니다"라고 하정우 앞에서 본인의 신분을 전화로 말하는 씬이다. 누가 봐도 조선족에 국정원 요원에서는 제일 거리가 멀 것만 같았던 조우진이 커밍아웃을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조우진의 연기가 뒷받침되어 줬기에 더 반전으로 다가왔다.
드라마의 엔딩이 아쉽기는 하다. 전요환의 최측근 '이 집사'가 아무 저항 없이 쉽게 잡히고 전요환도 예상대로 잡혀가 아쉬웠다. 이 집사를 연기한 김민귀 배우의 사생활 논란으로 그 비중을 크게 줄였다고 하는데 그 영향일 거라 생각한다.
아쉬운 엔딩을 제쳐두고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만으로도 훌륭한 드라마라 생각되며 한 번쯤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