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의 위기
케이트(제니퍼 로렌스)와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천체를 관측하다가 혜성을 발견한다. 정확히는 케이트가 발견하고 이를 민디 박사에게 알리고 둘은 새로운 혜성을 발견해 기쁨을 나눈다. 기쁨도 잠시 혜성의 괘도를 계산해보는데 지구에 충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큰 행성이라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도 확인한다. 둘은 이사실을 알리기 위해 NASA로 찾아가고 오글소프 박사에게 이를 알린다. 오글소프 박사는 이를 백악관에 보고해 셋은 백악관에 초대받는다. 지구가 멸망한다는 중대 사안인데도 셋은 대통령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대통령에게 지구 멸망은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애덤 맥케이 감독은 자신의 당선만 중요시하는 미국 대통령을 시작부터 대놓고 풍자한다. 그리고 대통령의 모습과 하는 행동들은 어디서 많이 봐왔던 모습들을 합쳐놓은 것만 같다. 금발의 여자 대통령이란 설정은 힐러리를 연상시키며 후반부에 지구 멸망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 연설하는 모습과 전직 리얼리티 쇼 출신이란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이밖에도 사라 페일런, 현 대통령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나오는데 미국 대통령 전부를 싸잡아 풍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케이트와 민디 박사는 백악관에서 별 관심을 못 받자 언론사를 찾아간다.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하고 인기 아침 토크쇼에 출현하게 되는데 사회자들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없어 보인다. 그저 어떻게 하면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지 둘에게 농담만 던질 뿐이다. 이에 케이트는 급발진을 하게 되는데 생방송 도중 화를 내며 나가버린다. 백악관부터 쌓여온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민디 박사는 이를 수습하려 토크쇼에 남아 얘기하다가 토크쇼에 여자 진행자에게 호감을 산다. 아무도 위기감이 없었다. 유일하게 혜성을 발견한 민디 박사와 케이트만이 이를 알리려고 분주할 뿐이었다. 되려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분노한 케이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미국의 대기업 풍자
다행이라 해야 할지, 다시 사건에 관심을 가진건 미국의 대통령 덕분이었다.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지구 멸망을 해결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기 위해 정치적 도구로 이용할 심산인 것이다. 뭐 목적이 어떻든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지구 멸망을 막아야 했다. 혜성 충돌을 막기 위해 핵폭탄을 실은 위성을 혜성으로 발사한다. 대통령과 많은 사람들이 상황실에 모여 이를 지켜본다. 이때 유명 IT 기업과 우주 사업을 하는 CEO 피터 이셔웰이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다며 따로 얘기를 하고 어찌 된 영문인지 대통령은 혜성의 괴도를 바꾸는 작전을 중지시킨다. 피터는 회의에서 이유를 설명하는데 혜성에 많은 양의 자원이 있어 이를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혜성에 양자 폭탄을 붙여 조각조각 내어 지구에 연착륙시키자는 계획이었다.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위험하다며 계획을 극구 말리지만 돈이 된다는 말에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피터의 계획을 강행하기로 한다. 이 사실은 극비에 부쳐지지만 민디 박사가 이를 케이트에게 설명하다 케이트가 화를 내 술집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된다. 이 때문에 폭동이 이러나고 케이트는 국가 기밀 누설로 잡혀간다. 후에 절대 기밀 누설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고 풀려나 캐셔로 일을 한다. IT업계의 CEO인 피터는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우주사업을 하는 모습은 스페이스-X 사업을 하는 일론 머스크가 떠오른다. 또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모습은 구 페이스북 현 메타의 CEO 마크 주커버그를 연상시킨다.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 그게 지구 멸망과 연관이 돼있어도 강행하는 미국 대기업들을 풍자하는 것으로 비친다.
혜성 충돌, 지구 종말의 순간
결국 피터의 계획대로 혜성이 지구에 근접했을 때 드론을 발사해 조각을 내려한다. 하지만 드론을 탑재한 로켓의 오작동으로 인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제 지구 종말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모든 골든타임을 놓친 대통령과 피터 고위 관계자들은 자기들 살길 찾기에 바쁘다. 대통령은 우주선을 타고 빠져나오려 하며 민디 박사에게 전화해 같이 우주선에 동승할 것을 권하지만 민디 박사는 지구에 남겠다고 한다. 지구 종말의 순간,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마지막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식탁에 앉아 기도를 하며 종교에 의지하는 모습도 보이고 밥을 먹으며 평소와 같이 얘기를 한다. 바닷가에 모여 혜성 충돌의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고 혜성을 향해 총을 쏘는 군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지구종말을 막아보려고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이 없어 보였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글을 마치며, 돈 룩 업은 전형적인 블랙 코미디 영화로 사회 풍자 코미디 영화이다. 가볍지만 마냥 가볍게만 볼 수는 없는 영화, 출연진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티모시 살라메 등 화려하다. 한 번쯤 꼭 보기를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