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만 하는 이유
'조 가드너'는 뉴욕의 재즈 피아니스트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조 가드너 또한 유명한 재즈 뮤지션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먹고살기가 힘들어 학교에서 시간제 강사로 일하고 있다. 재봉 일을 하시는 어머니 또한 아들이 그만 안정된 직장에 자리 잡기를 원하신다. 그런 조 가드너에게 두 가지 기회가 한 번에 찾아온다. 한 가지는 학교 측에서 정규직으로 그를 고용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그가 존경하는 뮤지션과 함께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학교에 취직을 한다면 안정된 삶이 보장되지만 조 가드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도로시 윌리엄스의 밴드에 들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꿈에 바라던 연주자의 삶을 살게 되다니, 조 가드너는 흥에 겨워 거리를 걷다가 맨홀 뚜껑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조 가드너는 죽는다. 이렇게 끝난다면 허무하겠지만 이때부터 영화의 시작이다. 조 가드너의 영혼은 'The Great Beyond'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삶의 끝자락에 서있다는 것이었다. 조 가드너는 이렇게 죽을 수 없었다. 드디어 자신이 꿈꾸던 무대에 서게 됐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The Great Before'라는 세상에 들어오게 된다. 이곳은 태어나기 전에 성격과 재능이 정해지는 곳으로 마지막 불꽃을 채우면 지구로 가는 통행증을 얻을 수 있었다. 조 가드너는 그곳에서 멘토로 오해받아 22호라는 영혼을 만나게 된다. 22는 무엇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어 수천 년간 이곳에 머물러온 영혼이었다. 조 가드너는 22에게 불꽃을 찾아주고 자신이 지구 통행증을 받기로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찾지 못한 둘은 방황하다가 문 윈드를 만나게 된다. 문 윈드는 지구에서 도를 닦는 사람으로 조 가드너를 다시 돌려보낼 방법을 알고 있었다. 문 윈드의 도움으로 조 가드너는 지구에 있는 자신의 몸을 보게 되고 급한 마음에 뛰어들었다가 22도 엉키게 된다.
조 가드너는 삶에 대한 집착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허무하게 죽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꿈에 이제 한걸음만 더 나아가면 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를 쓴다. 그와는 반대로 22는 살아보고 싶지도 않아한다.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지구에 갈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런 22가 보기에 조 가드너는 이상했다. 삶에 흥미가 없던 22도 조 가드너를 보며 저렇게 까지 살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객관화
다시 지구로 돌아온 조 가드너,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자기 자신이 보이는 것이었다. 조 가드너의 영혼은 옆에서 쉬고 있던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 버리고 22가 조 가드너의 몸에 들어간 것이다. 둘은 문 윈드를 찾아가 6시 30분에 의식을 치르기로 하고 조 가드너의 공연 준비를 하러 집으로 간다. 조 가드너는 자신의 머리를 고양이의 몸으로 잘라주려다 망치고 둘은 이발소로 향한다. 평소 음악 얘기만 하던 조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주어 데브는 어떻게 이발사가 되었는지 자기 얘기를 들려준다. 또 수천 년간 멘토들에게 잔소리를 들은 22의 말에 다들 감동을 받는다. 조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주변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22 또한 살아갈 이유를 찾을지도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양복이 찢어진 조는 어머니에게 찾아가서 재봉을 부탁한다. 힘든 길을 가려하는 조를 어머니는 말려보지만 조는 22를 통해 자신의 열정을 말하며 어머니를 설득하고 아버지의 양복을 받아 공연장으로 향한다.
삶의 목적
이제 문 윈드의 도움을 받아 모든 게 제자리로 찾아가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삶에 미련이 생긴 22는 갑자기 도망간다. 자신의 불꽃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도망간 것이다. 가드너는 고양이의 몸으로 22를 뒤쫓는다. 그 순간 둘을 잡으러 온 태리가 둘을 데리고 다시 'The Great Before'로 돌아간다. 22는 불꽃이 생겨 지구 통행증이 완성된다. 조 가드너는 22와 말다툼을 하고 22는 지구 통행증을 조 가드너에게 던지며 어둠의 구역으로 사라진다. 멀리 돌아왔지만 조는 결국 재즈 공연장에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그렇게 꿈꿔오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공연이 끝나고 허무함을 느낀다. 정작 꿈을 이루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집에 돌아와 있었던 하루를 돌아보며 22를 생각한다. 22가 어떻게 불꽃이 생겼던 것일까? 제리의 말대로 인생은 꼭 뭔가 거창한 것을 이루어야 하는 게 아니었다. 22가 행복을 느낀 건 하늘을 바라보고 길을 걷거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일상적인 것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간다. 꿈만 이루고 나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 옆에 늘 있는다. 조 가드너 또한 꿈을 이루면 모든 게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바뀐 건 없었다. 행복을 찾으려면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했다.
조 가드너는 22에게 지구 통행증을 돌려주기로 결심하고 다시 그 세상으로 들어간다. 22는 어둠의 구역에서 부정적인 생각에 잠식돼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조는 22의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가 22를 설득하고 다시 돌려놓는다. 그렇게 지구 통행증을 22에게 건네주고 22는 지구에서 태어난다. 제리는 22에게 불꽃을 찾아준 조 가드너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한다. 한번 더 살 기회를 얻은 조 가드너는 매 순간 감사하며, 일상에서 행복을 찾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