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 마지막 여행, 노킹온 헤븐스 도어 줄거리
뇌종양 진단을 받은 마틴(틸 슈바이거)과 말기암에 죽음을 앞둔 루디(얀 요세프 리퍼스)는 같은 병실에 배정되고 금방 가까워진다. 둘은 테킬라를 발견해 몰래 레몬과 함께 술을 마신다. 대화를 나누다 바다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루디의 말을 듣고 지금 당장 바다를 보러 가자며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루디와 마틴은 주차장에서 벤츠를 훔쳐 달아난다.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런데 하필 그들이 가져간 차는 조직의 차량으로 트렁크에는 검은돈이 있었다. 둘은 그것도 모른 채 은행을 털고 주유소를 털며 돈을 쓰고 다닌다. 물론 조직은 차량이 도난당한 것을 알고 루디와 마틴을 뒤쫓고 있었다. 루디와 마틴은 차 트렁크에서 돈다발을 발견하게 되고 더 흥청망청 돈을 쓰며 마지막 인생을 즐긴다. 둘의 범죄가 미화돼서 나오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범죄는 저질러서는 안 된다. 결국 둘은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경찰과 갱단에게 쫓기며 바다를 보기 전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경찰에 붙잡히기도 하지만 둘의 재치로 벗어난다. 조직에도 붙잡히지만 보스가 둘의 얘기를 듣고 풀어주어 둘은 바닷가에 무사히 도착한다. 둘은 말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둘 사이에는 오로지 파도소리만 부서진다.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다 마틴은 쓰러지고 루디는 그 옆을 말없이 지켜줄 뿐이다.
독일의 범죄 액션 코믹 영화 해석
영화 '노킹온 해븐스 도어'는 토마스 얀 감독의 독일 영화다. 영화의 제목은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라는 곡에서 따왔으며 영화의 엔딩에도 노래가 나오며 인상 깊은 엔딩을 남겼다. 마틴이 쓰러지고 독일 록밴드 Selig가 커버한 노킹온 헤븐스 도어가 흘러나오는데 매번 가볍기만 하던 영화가 마지막에 묵직한 한방을 날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아직 죽음과는 멀어 보이는 마틴과 루디가 시한부 판정을 받는 상황이 가볍지만은 않은데 영화에서는 별일 아닌 듯 다룬다. 오히려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계기로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며 둘은 행복해한다. 갱단의 조직원들도 무서워 보이지가 않고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너무 코믹으로 가려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이 더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게 해 줬다.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루디와 마틴 또한 자신들의 인생에 병이 찾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둘은 왜 죽기 전에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을까? 많은 게 정신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는 건 자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다는 지금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등바등 현실을 살아가는 와중에도 끝없이 파도를 치며 그 자리에 있어준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그냥 자기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그런 자연을 보며 우리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루디와 마틴이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뜻깊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None%, 해외 평가
평가가 그리 많지는 않은 영화고 남아있는 평들도 그렇게 좋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영화 자체가 다소 흔한 주제일 수 있고 뻔한 결말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에 None이라는 항목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래도 관객 점수는 92%로 높은 편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별 3개를 줬으며 다른 평론가들과 대중들은 주로 엔딩을 많이 언급한다. 그만큼 다른 무엇보다 엔딩이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에서 보는 대중들의 평가도 좋은데 몇 개의 해외 대중들의 평가를 옮겨보려 한다. "대단한 영감을 주는 로드무비, 자신을 위해 살고 싶고 자신을 위해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영화", "우리는 여기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즐기세요". 위와 같은 평들을 남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반응들을 보면 감독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된 듯하다. 살아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며 1997년에 개봉한 영화라 안 본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영화다. 아, 영화를 보기 전에 밥 딜런의 노래를 먼저 듣고 보기를 권한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내용은 못 기억하더라도 바닷가 엔딩은 계속해서 회자될 거라 생각한다.